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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새벽, 숲 길...

밝은집 2021.02.14 16:36 조회 수 : 6

                          2021.1.7      유 보현 목사

 

한 밤중에 눈이 오면

달이 없어도 세상이 밝다.

새벽 420.

조용히 일어나 껴입고 감싸고

문밖에 나서면

하얀 도화지 위에 목화 솜 열린 소나무.

냉기가 싫지 않다.

고단한 직원들이 나오기 전.

드나들 길을 열자고

티 하나 없는 하얀 마당에 발자국을 찍는디.

 

한 발, 늦었네 !!

몇시에 나와 치웠을까?

맨 윗집 요양원에서

아랫 집 휴양원을 지나

마을 길, 도로에 닿은 180m .

빗자락으로 휙휙 쓸

적게 온 눈이 아닌데

밤에도 어르신 지키느라 피곤할 텐데....

 

마음속에 봄바람이 분다.

요양원 창문으로불빛이 보인다.

따뜻한 커피로 몸이라도 녹였을까?

높다란 곳에 집지은게 미안하고

밝은 세살 할머니

2021년 첫 주일입니다.

신년 감사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세살 할머니께 여쭤봅니다.

"어르신 오늘이 새해 첫 주일인데 올해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나 세살이지"

"작년에 세살 아니셨어요? 그럼 네살 되신거잖아요?"

"세살, 세살이지" 너무도 유쾌하게 대답하십니다.

"올해도요?"

"그럼, 세살이지".

그리고 환하게 웃으십니다.

정말 세살 아기 같으십니다.

나는 세살 할머니가 좋습니다.

할머니라고 불러드렸습니다. 우리 할머니시니까요.집 가족되어 눈 치운 맘이 고맙고 . . .

 

진입로와 숲길도 이장님이 치우셨다.

어르신 모신 집이라고 새벽 일찍

트랙터로 밀어 주시니 길이 열렸다.

 

숲길로 들어 선다.

산위에서 길따라 내려온 찬 공기.

한겨울 새벽인데 추운걸 모르겠다.

 

달빛이 없어도 세상이 밝다.

마음도 덩달아 밝아 진다.

눈 온 새벽 숲길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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