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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희 언니야

밝은집 2021.02.14 16:12 조회 수 : 4

           2020116일                             요양A팀장 이환주 요양보호사

 

"언니! 일어 났어?"

"으응"

"언니 똥 쌌어?"

"~ 아니"

아침이면 방마다 잠에서 깨어 나신 어르신들이 서로 문안을 하십니다.

한 요양실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더 가까운 한 가족이 되어 정겹게 인사를 나누십니다.

간식도 서로 챙기시고 면회오는 가족이 있으면 다 함께 대화를 나누십니다.

어느 때는 정작 면회 당사자보다 더 많이 말씀을 하셔서 은근히 제동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8학년 O희 어르신과 7학년 O례 어르신도 같은 요양실 자매(?)입니다.

두분 모두, 휠체어를 타시는데 운전이 수준급 입니다.

활발하신 동생은 항상 먼저 언니에게 다가가 말을 거십니다.

"언니, 언니 " 부르시다가 "O희 언니, O희언니" 부르기도 하시고

가끔은 장난기가 발동하셔서 "O희야 "부르고 깔깔 웃기도 하십니다.

옆에서 가만히 들어 보면 두분의 대화 주제는 다양합니다.

어느 때는 진지한 대화도 (?) 엿 듣게 됩니다.

"언니야, 시집 갈래?"

"무슨 시집?"

"어떤 남자가 좋아, 언니는?"

"글쎄 , , ,?"

"잘 생긴거 보다 남자는 돈이 많아야 해"

"돈 많은 남자가 날 데리구 가겠다 "

"그래두 고생하지 않을 래믄 돈이 많은게 최고지"

언니와 동생이 유쾌하게 웃으십니다.

우리도 웃습니다. 나도 한마디 합니다.

"돈도 있어야 겠지만. 먼저 건강하신가 봐야지요"

"맞다, 건강이 먼저다"

건강이 먼접니다. 어르신들 !.

대화를 나누시는 우애깊으신 두 자매님들 (!)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이십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기저귀 하고 계신 것도 잊으신 어르신들이 천진스러운 아기같이 보인다면, 버릇없는 요양보호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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