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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어르신 이야기

밝은집 2021.02.14 16:10 조회 수 : 4

                   20201018일                                          유 보현 목사

 

지난 9월에 양평에 사시는 여자 어르신 한분이 입소하셨습니다.

다른 요양원에 계시던 중, 식사를 너무 안하셔서 요양병원으로 옮겨 드렸는데

요양병원에서 경구투여로 전환하여 체중은 좀 늘었으나 욕창이 생겨서, 이름 있는 큰 병원으로 다시 옮겼으나 더 심해 졌다고 합니다.

인근에 사는 우리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욕창이라면 밝은집 요양원으로 오셔야 한다"고 하여 입소 며칠 전에 내원 상담하시고 치료방식을 듣고 어르신을 모셔 오신 것입니다.

첫 날 욕창 자리를 살펴 보니 다행히 한 곳에만 욕창이 벌어져 있었는데 깊이는 미골 뼈에 닿아 있었고 500원 동전 크기 만큼 큰 직경의 벌어진 환부와, 그 안으로는 겉보다 두배로 가늠되는 넓이의 공간이 있어 주머니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호자님께 "우리 밝은집 방식의 약재 사용과 드레싱에 전적으로 맡기며 협력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입소하신 분이므로 요양팀은 전신 목욕 후 우리 실내복을 입혀드리고, 온 몸을 살펴 본 간호팀은 곰팡이 같은 거뭇 거뭇한 점들이 다수 보이는 상처를 깨끗이 소독하고 거즈에 약을 싸서 상처 깊숙히 다져 넣고 부위를 덮어 감염을 막는 치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간호팀장이 "목사님, oo어르신 욕창에 새살 나온 것좀 보셔요"하며 환부의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깊었던 상처에 빨간 새살이 볼록 돋아 나와 있었고 시커멓던 주위의 살 빛도 훨씬 제 색갈을 찾아 가고 있었습니다.

"고생 했어요, 잘 했어요. 고마워요"

열심히 정성껏 드레싱 해드린 직원들이 고마왔습니다'

"정말 욕창에는 비단풀 만한 치료약은 없는 것 같아요.

어르신도 자꾸 괴사되는 살을 제거하는 일 없이 소독만 하니까 덜 고생이시죠"

어르신은 경구투여만이 아니라 입으로도 간식을 드시고 욕창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으나 주머니같은 속살을 채워 나가는데는 조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따님이 환부와 치료 효과를 볼 수 없으니 사진을 찍어 보내 드렸습니다.

따님은 고맙다고 맞춤 떡을 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얼마나 더 치료가 되었는지 궁금하여 전화를 주셨습니다.

지금은 환부 주위는 모두 살색을 찾으셨고 속살도 거의 채워진 상태이며 구멍의 크기는 콩 한알 정도라고 대답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이미 드레싱이 끝나 환부를 볼 수 없으니 내일 간호팀에게 사진으로 나마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 밝은집은 욕창이 발생하지 않지만, 입소하시는 분들 중에는 악화된 욕창의 고통을안고 입소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니 항상 치료가 가능하도록 약재를 준비하여 냉동시키고 있는데, 어르신과 보호자들의 걱정이 태산 같던 욕창이 치료되면 가족들도 기뻐하지만 우리들도 기쁘고 보람있습니다.

코로나 전염병이 사그라져서 어르신의 깨끗해진 욕창 부위를 따님이 직접 눈으로 살펴 보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 때 "이번에는 무슨 떡 해오실래요?" 하면서 떡 한 번 더 얻어 먹어야겠습니다.

약재는 다 무료 제공이니 큰 실례는 아니겠지요?

치료가 끝나면 뇨도관도 제거해 드려 조금 더 편안히 모셔드려야겠습니다.

이런 게 보람입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의 일이고 기쁨입니다.

안 해본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무슨 재미로 이런 일을 30년씩이나 하느냐?" 고 묻지요.

남들은 잘 알수 없는 재미가 있는 법입니다. 세상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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