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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녀 코로나가 야속한 마지막 인사

밝은집 2021.02.14 16:01 조회 수 : 9

                             2020.10.7.                              유 보현 목사

 

한 아버지가 별세하셨습니다.

어제 오후 732분이니 여덟시간 전 입니다.

우리 요양원은 특별침실에서 자녀와 이별시간을 갖으신 후, 밝은집 직원들의 살핌을 받으시며 편안히 가시는 것이 알려져 있어서 어르신들과 자녀분들이 우리를 믿고 마지막을 맡겨 주십니다.

어르신들의 마지막을 어찌 살펴드려야 할지 걱정되는 분들과 병원치료가 난망하여진 어르신이 입소하시면 저는 "돌봄을 맡아 하는 가족이 더 생겼다고 편하게 생각 하세요"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르신이 위중해지시면 특별침실로 옮겨 모시고, 보호자님께 연락을 드려 마지막 이별을 돕습니다. 이번에 소천하신 어르신도 4일 전에 특별침실로 모셨으며 연락을 받은 가족들이 연달아 마지막 모습을 뵈우려 달려 왔습니다.

전에는 화장실과 간단한 샤워 정도는 할수 있는 특별 침실에서 가족들이 어르신 곁을 교대로 지키셨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19 때문에 위중한 어르신을 창문을 통해서 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별침실이 1층이어서 침대를 창가 가까이 이끌어 놓아, 밖에서 편히 보이도록 하고 창가 밖에는 방부목으로 작은 디딤마루 공간을 만들어 놓았으므로 유리창을 열면 당장 손이 닿을 거리지만 유리 한장의 야속함은 너무 안타까왔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임종 모습을 지켜보며 슬퍼하는 자녀들이 운구를 위해 밖으로 모셔진 어르신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비로소 만지고, 몸을 더듬으며 웁니다. 예전에는 걸으시던 잔디마당, 며칠 전만 해도 밝은 가을 햇살 아래 휠체어에 앉아 일광욕을 하시던 운동장을 마지막으로 밟으시며 어르신이 떠나셨습니다.

밤하늘이 참 어둡습니다.

우리의 잘못도 아닌데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서 보여드려야 했던 저는 왜 이리 죄진 것 같은 마음일까요?

자녀의 잘못도 아닌데, 세상을 떠나시는 아버지의 곁을 지키면서 손 잡아 드리지 못해 더

슬퍼하는 자녀의 마음은 무슨 말로 위로가 될까요?

코로나는 언제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풀어 줄까요?

코로나가 야속합니다.

2월 부터, 가족들까지 외출 단속을 하면서 '스스로 봉쇄'하며 지내는 직원들이

고맙고 미안하고

아직도 마스크를 안쓰고 다니면서 불쑥 말을 거는 사람들이 밉습니다.

어르신 ! 어르신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자녀들을 막아 선 것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밝은집 대가족의 가장이니 ..

인정많고 마음 약하신 어르신 ! 이해하여 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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