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권 오순 수구레 사장님 고맙습니다

밝은집 2021.02.14 15:51 조회 수 : 3

                                 2020. 7. 28.                                유 보현 목사

 

우리 밝은집은 3,000평의 대지가 너른 집입니다. 요양원은 요양등급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요양 보호를 받으시며 계시고 아랫 채 휴양원은 요양등급과 상관없이 홀로 사시기 어려운 분들이 서로 가족이 되어 사시는 독립된 두 건물, 두 잔디정원이 한 경내에 있습니다.

노부부가 사시다가 할아버지만 등급 받고 요양원에 입소하시면, 홀로 남은 할머니들을 휴양원에 모셔서 생이별을 하지 않으시고 원하실 땐 언제든지 요양원으로 걸음하시면 만나실수 있고 위급해 지시면 임종 자리에서 곁을 지켜 드릴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또 해외에 있는 자녀들이 요양원에 계신 노부모님 곁에 며칠 간 이나마 함께 있고 싶어 귀국하면, 잠시 묵는 처소로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밝은집과 서울 당신 집을 며칠씩 오가며 사시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몸도 불편하시니 우울 증상도 있으셨습니다.

저는 밝은집에 오셨을 때, 그분이 가장 좋아 하신다는 수구레 요리를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쇠고기 마다하고 수구레를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횡성에 권오순 수구레 해장국이 떴습니다.

큰 맘 먹고 어르신을 부축하여 찾아 갔습니다그리고 해장국과 무침을 먹고 왔습니다..

맛있었고 생각보다 저렴했고 손님이 많았다는 기억이 남습니다.

어르신은 너무 너무 잘 먹었네” “요새도 수구레 제대로 하는 맛집이 있네하시면서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 . 그다음엔 잡숫고 싶어 하셔도 못 모시고 갔습니다.

그동안 어르신이 큰 수술을 받고 장기간 입원도 하셨었으며 발목에 마비가 오고 부축하여도 걸음을 하시기 어려워 지셨기 때문입니다.

2 년 전인가어르신을 위로해 드리고 싶어서, 수구레 전골을 사러 갔었습니다.

우리가 먹을 해장국을 두 그릇 주문하고 한 그릇은 포장해 달라고 부탁드렸었습니다.

너무 좋아하시는 어르신이 걷지 못하셔서 부탁드린다고 누누이 말씀 드려도 대답은 “no".

포장이나 배달은 안 하신다는 운영방침은 너무나 굳건하였습니다.

어제, 저는 몸도 마음도 아프시고 예민해지신 어르신이, 말씀은 내지 못하셔도 지금도 횡성 수구레를 잡수시고 싶어 하신다는 걸

알았습니다맛을 잘 아시는 어르신은 다른 곳의 수구레가 아닌 횡성 수구레를 찾으셨습니다.

월계동에서는 두 시간이나, 여기 양평에서는 45분이면 가는 곳이니 용기를 내어 식당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토록 좋아하시는 수구레를 잡숫게 하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포장이나 배달은 일절 안하신다는 말씀.

저는 다른 곳 수구레 국이 아니라, 사장님 식당 수구레만 찾으신다는 얘기, 이제는 더 건강이 악화되어 식당은 영영 가실 수 없으니 딱

한 그릇 만이라도 포장판매해 주십사고 간곡히 요청하였습니다. 다 들으신 사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포장이나 배달판매는 지금도 할 수 없어요. 다만 제가 어르신을 생각해서 무료로 한 그릇 드릴테니 내일 오세요

! 감사합니다. 사장님.

소 한 마리에 5kg만 나온다는 수구레. 멀리서 찾아오시는 손님도 늦게 오면 맛 볼 수 없다는 수구레를 특별히 그냥 주시겠다는 그 말씀!

너무 감사하여 얼른 대답했습니다. “ 예 내일 열두시에 가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간 김에 저와 원장 전도사님도 해장국 한 그릇씩 먹었습니다.

돌솥밥도 다 먹고 누릉지 밥알도 다 건져 먹고 국물도 다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습니다수구레 국은 얼마나 푸짐히 싸주셨는지!

휴양원으로 와 계신 어르신께 점심으로 드렸습니다.!

이걸 나 멕이려고 그 먼 길을 가서 사왔어?”

아녜요, 사장님이 특별히 서비스로 싸 주셨어요, 돈도 안 받으시고요

이런 고마울 데가 있나? 사장님이 군자구먼, 군자야”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을 보니 참 기뻤습니다.

이 맛이야, 진짜 수구레 맛이야. 이거 잘 못하면 이 맛 안나”.

너무 많이 드셨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슬그머니 저녁에 들러 봤습니다.

불면으로 홀로 긴 밤을 고적하게 보내시던 어르신오늘 밤은 행복하게, 너무 편안하게 단잠을 드신 것 같습니다.

사장님 ! 감사합니다. 사장님 덕분에 세상이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차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런 따뜻한 온기가 있어, 다시 삶의 힘을 내는 것이겠지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