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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벌써 10월. .

밝은집 2020.12.13 16:31 조회 수 : 10

아침엔
산골짜기에서
안개가 조용히 내려왔어요.
그전 보다  아주 조금 내려왔어요.

이상해요.
올해는
나락이 익어 가는데
떼지어  몰려다니던 참새떼가 좀체 보이질 않아요.

또 있어요.
일년이면 몇번씩 보이던
산돼지를 못 봤어요.
고구마 밭마다 헤집어 대는 무법자가
한 차레도 보이질 않네요.

그러고 보니
콩깍지 달리면
콩밭에 들어 와  콩서리 하던
고라니도 조금 밖에 못 본것 같아요.

이게 다가 아니예요.
봄에는
땅콩 밭을 어찌 그리 잘 아는지
씬나락 심은 걸 영락없이 찾아 빼먹던
산까치도 못 본 것 같아요.

30년전, 서울서 내려올 땐.
뜸북이도  노래하구요
황금 꾀꼬리도 자주 봤어요.
반딧불이는 마당에 수십 마리가 넘실 대구요
털 고운 쪽제비에 깜짝 깜짝 놀라고
통나무 대문에는 머리에 빨간 점 얹은
딱다구리가 구멍을 내고 살았지요.

부엉이와 휘파람새와 수리는 아직 있어요.
머루나무에 붙어 사는 미국매미는 잡아도 쫒아도
줄어 들지 않아요.

이래도 될까요?
사람은 살 수 있을까요?
이러다 다 사라지면, 그래도 사람은 살아 남을까요?
사람 혼자 살 수 있을까요?
푸섶에 뚸어 다니던 방아깨비.
방안까지 들어온 누런메뚜기가 달리 보입니다.

10월인데, 벌써 10월인데
저녁이면 풀 벌레 소리가  합주를 했는데
올해는 왜 아무 소리가 없죠?
산에서 딱정벌레가 겨울동안 같이 살자고
자꾸만 날아들었는데  
왜 기척이 없지요? 10월인데 . . .
왜 이러죠? 세상이 . . .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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