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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에

밝은집 2020.12.13 16:25 조회 수 : 2

봄바람이 변심했다
   옛날 봄바람은 살랑댔는데
   옛날 아가씨처럼 보드라웠는데
   옛날 연애는 봄 들에서 수줍게 싹이 텄는데

   봄바람이 변심했다
   밤새 숲속 나무를 사납게 흔들고
   지금은 솩솩 숲을 때리고
   하루 종일
   죽은 나뭇가지를 분질러 동댕이치고
   평상의 장판지도 날려버렸다
  
   봄바람이 변한 걸까
   세상이 변한 걸까
   사람 맘이 변해서 봄바람이, 세상이
   따라서 변한 걸까
  
   하나님이 경고하셨지
   세상의 종말, 자연을 보고 징조를 보라고.
   미세 먼지에 갇혀 지낸 하루
   그 좋던 공기도 감사할 줄 모르고
   그 많던 은하수 별무리도 간수할 줄 모르다가.
  
   지금은 다 변했다
   공기도 하늘도 물도 땅도 봄바람도 변했다.
   사람 맘이 먼저 변해서 모두 다 따라 변했다.
   피조물이 주인인체 하다가 다 잃어 버렸다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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