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이 줄었다
사철 흐르던 물소리도 끊기고
겨우 남은 물웅덩이에 물고기가 모였다
아무래도 말라 죽을 물고기
휴양원 어르신 끓여 드릴까
펼쳐 놓기만 하면 물고기가 들어간다는 어망
된장이나 한 덩어리 넣으면 된다던데
막상, 놓으려니 물고기가 불쌍했다
꼬물 꼬물 천신만고 끝에 모여들었을 텐데
“가둬 놓고 잡는 건 비겁하지”
잡을까 말까 망설임 나흘에
비가 오고, 폭우가 쏟아지고
웅덩이도 물고기도 사라지고
바위 사이, 돌 틈으로 흐르는 물이
다시 쏴 쏴 노래를 한다
웅덩이에 모여 있던 물고기들은
지금은 어디로 흩어졌을까?
그냥 두길 잘했다
지금쯤
어딘가에서 고향을 그리워할까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밝은집 화음을 기억 하고 있을까
큰 물 어지러움 속에서
맑은 물 고향 물을 추억하고 있을까
나처럼
2017-09-13 유보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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