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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의 소망 일기

밝은집 2020.12.12 23:13 조회 수 : 2

내일은 제법 추워진다는데
얼마만인가
오랜만에 부엉이가 웁니다.

밤이면 잼박골 골짜기에
소리로 찾아오던
휘파람 새, 소쩍 새, 부엉이.
저마다의 음색으로 노래하더니
섭섭해 멀어진 옛 벗처럼
귀를 세워 기다려도 한동안 오지 않던 부엉이.

반가운 마음에
밤 마당에 내려섭니다.
눈 아래
빈 터마다 들어 온 전원주택 불빛
부엉이는 멀리서 소식만 전하고.

우리 집 하나, 산자락에 오두마니 혼자 있을 때
그 때 그 깜깜한 밤엔 가까이 왔었습니다.
거친 풀섶을 헤치고 좁은 흙길을 걸어오면
사방 숱 검댕 같던 그때 그 밤에
소리로 찾아 주던 그 옛날 숲 친구 부엉이.

이제는, 무너진 축사 자리에 집들이 들어서고
밤이면 가로등이 불을 밝힙니다
밤을 낮처럼 밝은집 섬김이들이 어르신들을 지킵니다.

26년 세월만큼 바뀐 풍경,
해마다 멀어지는 숨결.옛 친구 숨결.

곧 스물 일곱 나이 밝은집.
세월이야 세상이야 변하고 바뀌어도
처음처럼 그대로
처음마음 그대로
밝은집은 그렇게 서 있겠습니다.

 

 

2016-12-16   유보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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