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그 모진 가뭄에도
소나무는 서너 뼘 키를 키우고
요양원 잔디마당은 흙을 다 덮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곧추 솟아오른 소나무
돌바닥 위, 두텁지도 않은 메운 흙에
뿌리를 박고
이리 저리 얽히고설키어 자란 잔디
토란 두 이랑이 추석 국거리가 안 되어도
어린 연산홍이 두 살도 못 버티고 말라갔어도
겨울 시린 바람 속에
소나무는 새봄을 준비하고
잔디는 초록 스킬 자수를 디자인하겠지요
마음 묶어 손길 엮어 함께 해야 하는 일
마주보며 오가는 눈짓 말없는 말
발맞추어 걷고 뛰어 어느 틈에 닿은 밝은집 해넘이
꽁꽁 언 땅속에서
자줏빛 생명으로 겨울을 이기는 뚱딴지처럼
스물다섯 번 째 겨울을 이겨야지요
언제나 밝은집으로 새해를 맞아야지요
은혜와 감사
사랑과 기쁨
모두께 드리는 우리 가족의 기원입니다
20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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