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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방송

밝은집 2020.12.11 23:28 조회 수 : 5

들판을 보실수 없는 어르신
가을 들판이 얼마나 궁금하실까?
매일 새벽 동트기전 하루를 여는 수탉이
어떻게 목을 빼고  노래를 하는지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어르신들 앞에서 수다를 떱니다.

황금 물결 가득하던 논이 텅 비었어요.
밭에는 콩 대만 꺼멓게 서있구요
호박잎도  고추잎도 다 얼었어요.
배추는 올해 잘된것 같아요. 포기가 탐스러워요.

어르신들도 한 말씀 하십니다.
"지금은 타작도 타작같지 않아
새벽부터 와랑 와랑 기계돌리며 태산같은 볏더미 쓸어주던 때가 좋았지"
"콩대는 뽑으면 안돼. 낫으로 짤라야 털기 좋지"
"서리맞은 새끼 호박 쪄 먹으면 달지. 끝물이라"
"배추가 잘됐으면 김장하기 수월하겠구먼"

올봄에 깐 꽃닭이 알을 낳았어요.
새벽이면 목을 빼고 울더니 아빠가 되었어요'
씰키라구...하얀 털 닭은 봄에나 알을 낳을 것 같아요.

어르신들도 한 말씀 하십니다,
"가을 병아리는 말고 봄 병아리를 키워야 잘 커"
"수탉 한마리에 암닭은 너댓마리 넣어야 알맞아"
"하얀 닭이면 오골계 아냐?"

이제 북나무 잎새가  더 깊게  물들고
단풍나무 은행나무 붉고 노란 가을빛이 또렷해지면
조금만 꺾어서 거실에 들여다 놓을거예요.
가을들판을 보신 듯
가을 꽃닭을 보신듯
가을 산을 보신듯  가을 소식을 전해야 지요.
가을을 중계방송 해야겠어요.
어느새  깊어진 가을, 어느틈에 가까와진 겨울소식을.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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