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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랭이의 가출소동

밝은집 2020.12.17 23:01 조회 수 : 10

아침을 맞은 원장님은 할 일이 많습니다.
밝은집을 한 바퀴 돌고 온 원장님이
“일을 저질렀어요” 했습니다. 내 가슴이 콩닥 콩닥 합니다.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일이 매일같이 일어나는데
무슨 실수를 했나, 29년이 지났어도 가슴은 첫 날 같습니다.
“청계 밥을 주려고 문을 열었는데 청계 두 마리가 호도독 날라서 나왔어요,
한 마리는 가까이 있어서 잡아넣었는데 하얀 암컷 한 마리는 산으로 쏜살같이 올라가 버렸어요.”
“난 또 뭐라구. 어르신 문제만 아니면 다 별 거 아니예요.”
직원이 한마디 합니다.
“고양이가 돌아 댕겨서 금방 잡혀 먹힐 텐데 ....”
원장님 표정이 찡그려졌습니다.
오늘 장날이니 장에 가서 똑 같은 놈으로 하나 사올까,
전에도 가출 토종닭이 저녁엔 돌아 왔으니 좀 기다려 볼까.
하루 종일 파랭이의 불행이 문득 문득 떠올라 왔습니다.
그리고 산그늘이 덮히는 저녁 시간.
원장님의 기쁜 외침이 들렸습니다.
“청계가 돌아 왔어요!”
“아니고. 제 집인 줄 알고 찾아 왔네. 고맙네.”
“그래도 외박은 하지 않았구나.”
집에 있던 얌전한 아홉 마리보다 집나가 고생한 한 마리의 무사 귀가 때문에 모두들 기쁘고 즐거워졌습니다.
돌아 온 것으로 용서받고 환영받은 파랭이는
먹이와 신선한 씀바귀 특식을 맘껏 먹었습니다.
밝은집 파랭이 탈출기는 이렇게 막이 내렸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돌아 온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 이로되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았으며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누가복음 15장 31~32절)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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