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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했습니다

밝은집 2020.12.17 22:51 조회 수 : 2

구관을  리모델링하여 휴양원으로 10월 1일 개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양원에 일반인으로 계시던 할머니 두분을 휴양원으로 옮겨 모셨는데
그 중 한분은 권사 직임을 받고 입소하신  김O환 할머니십니다.
요양원에 계실 때 주일 예배시간에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를 내어 하품을 하셨습니다.
한 두번 하시는 것도 아니고 졸음이 와서 하시는 하품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게다가  성정이 거칠고 좀 사나우셨던 할머니에게.
저는 권사라는 분이...,하고  잔소리도 했습니다.
귀가 잘 안들리시므로 할머니는 제가 한 소리를 듣지 못하시는 것 같았으며 매번 예배시간마다 하품은 이어졌습니다.
저는 "저 할머니를 무엇을 보고 귀뚫린 종(권사직)으로 세우셨을까?"하며
할머니가 다니신 교회의 목사님까지 판단했습니다. 오만방자였지요...
그러다가 휴양원을 개원하고 할머니를  휴양원으로 모셔왔습니다.
우리 밝은집은 노인선교가 설립 목적이지만 저는 소리내어 "하나님" 을 많이 부르는 목사가 아니고 밝은집 안에 교회, 호산나교회는 세웠지만 소위 성화나 기독교 관련 장식을 좋아하는 목사는 아닙니다.
그런데 휴양원을 개원하고 보니  밝은집은 선교를 위한 시설이라는 것을  방문하시는 분들에 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담임 목사임직시 쓴 글을 커다랗게 써서 현관에 걸었습니다.    
              "수줍은 날의 기도"

               풀포기 하나에도
              너는 여기 있으라 심으신 하나님
                꽃송이 하나에도
              너는 이런 향기 날리라 명하신 하나님
                산새 한마리에도
              너는 이렇게 노래하라 하신 하나님이

                있는 듯, 없는 듯
                잠시 머물다 갈 세상에서
                티끌  같은 것 택하셔서
                이 곳에 심으시고
                남루를 벗기시어 성의를 입히시며
                목숨이 다하도록 전할 소식 주셨으니

                주의 것, 주의 종
                주 뜻대로 쓰옵시고
      
                 높으신 아버지여
                 영광 홀로 받으소서.  .
그런데 김 O환 할머니께서 하루에도 몇번씩 이 글을 읽으려고 나오시는 것입니다.
다른 할머니는 일본어를 하시고 똑똑한 말씀을 하셔도  이글을 잘 읽지도 못하시고 아무 느낌도 없으신것 같은데  김 O환 할머니는 자꾸만 읽으시려고 거실문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오늘도 몇번이나 이글을 읽으시려고 나오셨습니다.
저는 이제 제 잘못을 깨닫습니다.
아주 조그만 것을 보고 , 제 잣대로 믿음을 척량하고 판단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감히 권사님의 믿음을, 직분자로 세우신 목사님을, 성삼위의 이름으로  허락된
직분에 대해  생각과 말과  뜻으로  죄를 지었습니다.
조심해야하겠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점점 더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오류와 실수를 깨닫는 시간이 늦어지는것 같습니다. 목사라고해서 다른이의 믿음을 자기 기준에 따라 점수나  매긴다면 그릇된 일이지요. 오히려 목사 자신의 믿음에 청진기를 대고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하나님, 목사님, 김o환 권사님 죄송합니다. 오판은 교만이요 自義였음을 고백합니다.

빌립보서 2장 3절  "겸손히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자기를 돌아 보아라"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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