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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한 목사의 민망한 주일 일기

밝은집 2020.12.17 22:50 조회 수 : 7

주일 예배를 마치고
어르신들과 합창을 한다.
“우리 학예회 연습 노래 해보실까요? 시작이 어떻게 되죠?”
“사람을 보며”
“예, 다같이~ 사람을 보며 세상을 볼 때 만족함이 없었네~”
  소리 소리 큰소리로 노래부르기를 시작한다.
이 노래, 모르시는 분은 섭섭지 않으실까?
“다음은 아리랑 합니다. 남북이 함께 올림픽 갈 때 부르는 국가.”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은 모두 부르신다.
“담엔 애국가 해보실까요? 애국가 모르시면 간첩이예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노래도 크게 부르셔야 오래도록 식사 잘 하십니다
   자 다음은 무슨 노래를 할까요?”
  “낙동강 강바람에”
  “예? 그럼 한번 다 같이 효녀 노래하겠습니다”
   목사가 주일날 흘러간 가요를 한다. 까운을 입고.
    하나님 봐 주세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찬송가도 배우셔요.
    사진 박은 초청장도 만들어 학예회에서 부를꺼예요.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민망해서 마지막은 찬송가로 마감한다. 찬송가 455장.
    “자아~ 찬송가로 오늘 합창 연습 끝냅니다~”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가족들 떠나 어릴 적 벗 하나 없는 요양원에서
   가만히 앉아 TV만 보실 땐 괜히 마음이 아리다.
    내가 놀아 드려야지, 가족이니까.
    내가 노래 선창 해야지, 어르신 벗이 되어 드려야지.
    주일날은 하지 말까? 목사 가운을 벗고 할까?
    하나님은 어떤 걸 원하실까.
    이런 노래하는 것? 이런 노랜 안 하는 것?
    목사는 경건해야 하는데, 경건을 항상 연습해야 하는데...
    그래도 어울려드리고 싶다. 주일이라도 목사 가운을 입고서도.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호세아 6:6)


20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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