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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다행이다!

밝은집 2020.12.17 22:37 조회 수 : 2

오늘 신OO 어르신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미리 보호자에게 위급을 전해드려 삼일 동안에 마지막 모습을 뵙고 싶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큰 며느님과 따님은 하루 밤을 특별침실에서 어머니 곁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연락을 받고 온 자녀들이 잠드신 모습처럼 편안하신 표정을 뵙고 “안돌아 가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치매가 심하셨지만 인정 많고 여성스러우셨던 할머니는 종종 우리를 즐겁게 하셨습니다.
옷무새에 관심이 많으셔서 누가 고운 옷을 입고 오면 반드시 “이쁜 옷을 입었네” 알아
주셨는데 어느 날은 원장님이 입은 채색 옷을 이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원장님이 만져 보실 수 있도록 가까이 가며 웃으셨더니
“이쁘대니까 좋아하는 것 봐” 하셨고
원장님의 “하하하 할머니가 나를 놀리시네” 라는 말 한마디에
우리 가족 모두가 웃었습니다.
할머니는 특히 손으로 뜬 레이스나 뜨게 옷에 관심이 많으셨으므로
그런 할머니를 위해 털실 한 타래와 대바늘을 사다 드렸더니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좋아하셨습니다.
실 한끝을 조금 풀으시고 대바늘을 손에 잡으시고 하루 종일, 이리 만져보고 저렇게 해보고 하시더니 “이젠 못해. 아무것도 못 하겠어” 씁쓸히 말씀하셔서 우리를 안타깝게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일 예배 시간, 모두들 조용히 하나님 말씀을 듣고 있는데 할머니는 계속 혼자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휠체어에 앉혀드리고 말씀을 시작하시는 날은 추방되어(?)조금 떨어진 복도로 모시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믿음 없으시던 분들이 우리 밝은집에 오셔서 신앙고백하시고 세례 받으시고 자녀까지
전도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신OO할머니의 신앙에 대한 관리는 심한 치매로 인하여 어려웠습니다.
할머니가 급격히 위중해지시자 할머니를 위한 기도를 더 하게 되었지만 할머니의
‘구원받으심’에 대한 확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다만“ 신OO할머니가 예배를 드리고 예수님의 말씀 전함을 거절하지 않고 들으신
것을 기억해 주시옵소서” 라고 안타깝게 기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치매가 오기 전, 당신의 영혼으로 예수님의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고 신앙생활을 하셨는지 궁금하고 염려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위급해지신 할머니를 뵈러 온 따님으로부터 “예전에 신앙생활을 하셨고 집사직분도 받으셨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원장님과 나는 그제서야 큰 짐을 내려놓은 듯 마음이 가벼워져서 합창이 나왔습니다..
“ 아이고오. 다행이다” 우리는 서로 보고 비로소 웃었습니다.
한번은 가시는 길, 언제 가느냐가 무에 그리 큰일일까 생각해보면 그냥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축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없이 어찌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시게 할꼬.
밝은집은 천성을 준비하는 마지막 안식처가 되기를 소원하며 세우지 아니하였던가.
23년간 여러분들의 마지막을 지켜보았습니다.
마지막에 유일한 도움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뿐입니다.
모든 인생의 결국이 다 같습니다. 가장 공평해지는 순간입니다.
인생의 화려한 이력도, 장독같은 자녀들도, 쌓아 놓은 귀물도 아무 것도 ‘내 것’은 아니요
다만 잠간 세상에 ‘관리자’였음을 뒤늦게 깨닫고 갈 뿐입니다.
신OO할머니를 보내 드리는 마음이 편안하고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시인하셨으니 하나님 앞에서 예수님이 할머니께서 하나님의 자녀임을
보증해 주셨겠지요.
하나님 나라 시민증을 썩 내 보이시고 천국에 입성하셨겠지요.
한 생애를 지나면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순간이 아닐까요?
하나님 나라에 하나님의 자녀로 출생신고하는 그 순간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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