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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에게 목사님 흉을 보다니

밝은집 2020.12.17 22:34 조회 수 : 3

양평에 내려 온지 이제 22년쨉니다.
어르신들 가장노릇 한답시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번에 3주 동안을 아주
호되게 앓다 일어났습니다.
밤에 몇 시간 누워볼 뿐, 낮에는 눕는다든지 눈을 붙인다든지 하는 일없이 22년을 지내왔는데 이번엔 밤낮도 없이 보름을 누워 보내고 생전 처음 영양제도 맞아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밤에 성경을 좀 읽으려고 하면 눈물이 빗물처럼 흐르고 쓰려 동네 안과 의원을 갔더니 황반변성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이제 맹인이 되나하고 놀라 서울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다행히 아직 망막은 성한데 조심해야 되니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고 눈 영양제를 먹고 안약을 넣으라했습니다. 이래저래 내가 사라진 다음의 밝은집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시 사람이, 후임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양평에서 요양원 운영하시는 분들 중엔 이미 자녀에게 물려주신 분들이 많은데 저나 원장님은 독신이기도 하지만 누구이든 밝은집 정신을 잘 이어줄 사람을 세우려는 마음은 불변입니다.
굳이 교역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윗은 목자요 아모스는 농부였습니다.
요새 원로 목사님 한분이 자식에게 교회 세습을 한 것을 공개적으로 회개하셨습니다. 그 아드님 목사님의 은퇴 즈음인 것 같아 회개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무엘도 다윗도 자식을 너무 사랑하여 일을 그르쳤는데 자식을 너무 사랑하여 하나님의 좋은 군사가 되지 못하는 목사님들이 현실에서도 꽤 많은 것 같아 하나님께 송구한 마음입니다.
지금은 어디 가서 ‘목사’라고 밝히기도 조심스럽습니다.
방문하신 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목사인데 나보고 목사님들 흉을 볼 때가 있습니다.
단골 메뉴는 큰 교회의 담임목사 세습과 자기교회 담임목사님의 독선, 그리고 담임 목회자에게 들어가는 헌금의 규모 등이며 목회자의 박사공부, 자녀의 유학 비용등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나와 원장 전도사님은 가족을 갖지 않았지만 우리도 자녀를 낳아 길렀으면 자식에게 내 인생의 결과물을 내 것 인양 남겨주고 싶어 했을까 생각하며 어쨌든 나는 그럴 때마다 난처합니다.
부끄럽고 슬프고 화도 납니다.
소수의 목사님이 그럴지라도 도대체 왜 목사님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좋으면 사업가, 군림이 좋으면 출세 길로 가고 가정이 최우선이면 가정적인 것이 미덕인 삶을 선택했어야 합니다.
내가 여자 목사이고 독신이고 편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그분들에게 조금은 신선하게 보였을까요? 후한 점수와 신뢰를 받게 했을까요?
목사님들이 교회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들, 특히 장로님들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세습의 이유가 있겠지만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의 구실과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결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교회를 세습케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정과 자녀를 위한 일에 억지 명분을 만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사로운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은 부끄럽고 두려운 일입니다.
전도를 막고 기독교의 엄정함을 훼손하는 일이 됩니다.
목회의 연륜이 더해질수록 목사님들도 하나님 앞에 설 자신들을 그려 보고 사사로운 것에 매이지 않아야 좋은 군사가 될 것입니다.
건강은 감사한 일이며 부르심 또한 지극하신 은혜임을 믿으며 주의 종은 죽으나 사나 아무의 것이 아닌 ‘주의 것’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 우리 모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길 소망합니다.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2:4)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   되지 말라” (야고보서 3:1)

 

 

201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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