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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과 공군이 쳐들어 와도

밝은집 2020.12.17 22:27 조회 수 : 2

고구마 싹을  500주 심고 조석으로 열심히 물을 주었더니 잘 살았습니다.
날마다 그것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이제 겨우 자리 잡은 고구마 순을
고라니가 내려와 뜯어 먹었습니다.
발자국이 증거입니다.
지난번에는 상추를 싸그리 뜯어 먹더니..
그 예쁜 어린 싹을!  
나도 이젠 참을 수 없었습니다.
말뚝을 세우고 반짝이는 테이프를 늘였습니다. 촘촘히, 울타리처럼.

원장 전도사님이 흰 콩을 넉넉히 심었는데 비가 온 후, 통통하게 살이 오른  예쁜 싹이
다투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메주는 얼마나 쑬까 산술도 하고, 콩비지는 할머니들 잘 잡숫지.. 꿈이 여물어 가는데 동네 어르신이 한 말씀 하셨습니다.
“콩 싹 날 때 새떼가 한번 들이 닥치면 남아나는 게 별반 없어요”
“언제 오는데요?”
“새벽 네 시면 와요”
“그럼 어떡하지요?”
“그래서 비료 푸대도 막대기에 매달아 놓고, 줄도 늘어뜨리고 깡통도
매달아 놓잖아요”
육군을 막았더니 이제는 공군이 쳐들어온답니다.
안되지. 전도사님이 깜둥이가 되면서 심은 콩인데.
새들은 하늘에서 공습하는 공군이니 울타리는 소용없겠고...
옳지!  반짝이 테이프를 사다가 이리 저리 대각선으로 연결해 놓았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눈이 어릿어릿해서 공습할 엄두도 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쳐들어 온 새마다 골치가 지끈 지끈 아플 겁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칭찬해주셨습니다.
“호사스럽네요. 새들이 얼씬하지 못할 거 같네요”
이제 안심입니다.
한 톨도 맛보지 못하게 해야지. 반드시 지켜 내리라 다짐했습니다.
곡식 한 톨을 아끼는 농부의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옛날, 곡식이 바닥에 떨어지면 어머니는 한 알갱이도 소중히 주워 담으라고 하셨습니다.
농부가 알곡을 소중히 간수하듯 하나님도 독생자의 피 값 주고 사신  성도를 소중히 여기십니다.
하나님은 성도 한사람 한사람을 다 귀히 여기시니
삶이 고단하고 먼 길을 동행할 친구도 없는 듯 외로움이 사무칠지라도  
행여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나봐”
        “하나님은 나를 버리시는 것 같애”
         낙심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잘 모르는 것입니다.
소자를 사랑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소자들을 하나님은 사랑하십니다.
알곡은 한 알갱이도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위에 에워싸임을 당하는 곤경에 있을 때에도,
공중권세 잡은 악한 영이 호시 탐탐 우리 영혼을 노릴지라도,
미미해 보이는 알갱이 한 알 같은 성도를 하나님은 꼬옥 붙잡아 주십니다.
참으로 귀하게 보시고  아무도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먼저 지레 겁을 먹고 믿음이 흔들리면 아니 되겠습니다.
하나님이 귀하게 여겨 주시니 송구함으로 감사함으로 안심과 평화로 살아야겠습니다.
  “ 내가 명령하여 이스라엘 족속을 만국 중에 체질하기를
    곡식을 체질함 같이 하려니와  그 한 알갱이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 하리라.” (아모스서  9장 9절)

 

 

20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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