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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서방님, 우리 서방님

밝은집 2021.01.19 23:16 조회 수 : 5

              2009, 10. 26.                    유 보현 목사
        
할머니들께서 온 가족을 웃기실 때가 있다.
밝은집 아니면 생각지도 못하고 밝은집 할머니들이 아니시면
하실 수 없는 그런 말씀을 하실 때다.
오늘이 그랬다.
평소 짧은 머리에 바지를 입고 티셔츠를 입고 드나드는 나를
남자로 아시는 양 OO 할머니는 대면 할 때마다
“아저씨 오셨어” 하시고 반기며 인사를 하시는데
그때마다 나도 “네. 별고 없으셨어요?” 하고
밖으로 나갈 때에도 “아저씨, 또 오세요. 자주 와아” 하시면
“예. 요오 아래 사니까 틈 날 때마다 올께요” 했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 더욱 반색을 하시며 나를 맞으셨다.
“언제 봐도 나는 아저씨가 좋더라구”
“저도 할머니가 좋아요”
“아저씨 보고 서방님이라구 부를까?”
“예?  뭐라구 하신다구요?”
“서방님이라구 불른다구.”
주위에 있던 가족들의 폭소가 터졌다.
할머니의 진지하고 기대에 넘치는 표정을 보고 나도 주저없이
큰 결정을(?)했다.
어찌 거절하랴. 나와의 인연이 이미 정해진 것을!
“예. 그렇게 하세요. 우리 즐겁게 사랑하며 사십시다요”
90대 할머니의 서방님이 되었다. 나는 엄숙히 선포하였다.
“지금부터 저는 양OO할머니 서방님입니다.
다들 그런 줄 아세요.”
또다시 폭소가 터졌다.
새 색씨 미소가 행복해 보였다.
그 미소를 보며 나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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