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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기 치매, 우리 집 막내

밝은집 2021.01.17 23:21 조회 수 : 4

                11월 30일          원춘자 전도사
초로기 치매를 앓고 있는 정O숙씨는 우리 집 막내다.
올해 63세이니 그동안 막내이던 67세의 석O숙씨가 막내의 자리를 비켜나게 되었다.
할머니들도 부르기 쉬우시니 막내 막내 하신다.
정O숙씨가 입소한 후, 밝은집은 그녀의 수다(?)로 가득 해졌다.
치매 전문 병원에서도 검사 자체가 어려웠을 정도로 악화되어 버린 막내는 처녀 때, 지방 미인 대회에 나가 眞으로 뽑히고 모 여대 메이.퀸으로도 등극을 했던 키 크고 얼굴이 흰 미인이다.
대화가 전혀 안되는 뜻 모를 말과 큰 소리로 부르는 빠라 빠라  씨 싸갈래 가 반복되는 노래는 가히 성악가 같은 발성법이다.
우리 가족들은 기저귀를 하고 끊임없이 걸어 다니시는 막내를 보며, 그의 아직은 젊은(?) 나이를 가슴 아파하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사랑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막내의 이유 없는 짜증과 성냄을 싫어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에는 “아유. 나는 어떡해” 라고 명료한 발음으로 말하실 때는 모두 막내의 불행을 안타까워하고 “제대로 된 말을 하네” 하며 대견 해 하셨다.
언제나 포기를 모르시는 목사님은 현대의학이 아무 할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우리식으로 최선을 다해보자고 하시며 짧은 대화를 정상인을 대하듯 계속 하셨으며 나는 막내가 주먹을 나팔처럼 입에 대고 노래를 부르시면 똑 같은 모습으로 같은 발음으로 눈을 맞추고 합창을 하여 기분을 돋우어 드렸다.
91세 할머니도 “산토끼 토끼야..”하시며 아기처럼 사랑으로 대하셨다.
그런데 간단한  몇 마디의 말만 사용하던 막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늘어났다.
하나님께서 더 나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시기를 빌었다.
위기도 있었다.
초로기 치매 말기에 나타나는 경직과 발작이 일어나
응급실로 달려가고 초조하게 자리를 지킨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전혀 좋아질 기대는 하지 말라던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는
달리 조금씩 변하시는 모습이 우리를 기쁘게 하고 희망을 키우게 했다.
처음엔 TV를 보지 않던 막내가 지금은 한참동안 TV를 주시하며 보시곤 한다.
오늘 저녁은 또 다른 변화를 보이셨다.
거실에 둘러 앉아 조그만 어린이들이 나와 노래와 무용을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별안간 “아유, 이뻐. 조거 조거 조거 이쁜 것 좀 봐”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모두들 깜짝 놀라고 믿기지 않아서 막내를 바라보았더니 아이들의 재롱을 보고 웃으시며 즐거워하고 계신 게 아닌가.
할머니들께서도 “이젠 다 나은 거 같으네. 말을 곧잘 하네” 하셨다.
목사님이 한마디 하셨다.
“우리 집 막내,  이제 경직이나 발작 같은 거 일으키지 마시고 자꾸 좋아 지셔서 우리하고 오래 오래 재미있게 사십시다“
즉시 막내의  대답이 이어졌다.
“그래 그래야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자녀들 얼굴을 알아보고 기뻐하시고 반길 수 있는 엄마로 되돌려져서 무표정한 엄마를 흔들며 엄마 엄마 하며 가슴아파하는 자녀들의 딱한 모습을 보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 정O숙씨를 고쳐 주세요.
오늘처럼 자꾸 자꾸 좋아져서 세상이 깜짝 놀라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들어 주세요.  

 
 
민자 (2008/05/17 09:46:25)

저희 어머니도 집사님이신데 하나님을 잃어버리시지 않고 마지막 가는날까지 찬양하며 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ㄷ 이곳저곳 알아보고 있는데 일반 요양원이 아닌 하나님께 마지막 가는길을 맡기고 행복하게 가셨으면 하는 바램인데 밝은집이 그런곳인것 같습니ㄷ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참 따뜻하고 좋은곳이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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