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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야 미안해

밝은집 2021.02.13 15:54 조회 수 : 0

       201527일                       유 보현 목사

 

잔디 마당에

언제 떨궈놓았을까

영락없는 쥐눈이 콩

 

내손에 한줌 되겠다

고라니가 심통을 부린게지,

 

작년 겨울 맛들인 사철나무 잎

초겨울부터 입질을 시작한 어린고라니.

제것처럼, 제밥처럼.

 

안되겠다.

사철나무 다 죽이겠다.

무슨 낯으로 전집사님을 보나.

올겨울은 어림없다!

 

말간 비닐로 잎을 씌웠다.

아랫가지 맨다리만 내어놓고.

 

고라니가 실망했겠지.

배반감 느꼈겠지

그래서 여기 내방 앞에 응가했구나.

 

내가 미안해야하나,

나도 심술 내야 하나.

 

먹고 살기 힘든 겨울 밥그릇 막았으니

어쨋든 미안해 .

고라니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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